
2015년 09월 08일 11시 순천YMCA아이쿱 생협 주차장은 장날같은 분주함이 있다. 생협 아이쿱 생산자 이동훈님께서 건강한 닭을 차에 가득 싣고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유채유에 퐁당 빠진 건강한 닭으로 예외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을 응원해 주기로 하셨다. 순천YMCA아이쿱 생협은 이런 응원에 탄력을 받아 일일 아●표(아낌없이 표시하자) 음악 카페을 열기로 했다. 규산마그네슘으로 청소하지 않는 깨끗한 유채유로 튀겨낸 고소한 닭튀김, 손으로 만든 무절임, 상큼한 레몬 에이드, 빠지기 아쉬운 맥주,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청바지 차림의 일일 DJ까지 조합원의 눈길을 잡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했다. 멋쟁이 스카프를 두른 DJ 문수경이사장님의 음악카페는 조합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끊이지 않는 발걸음들이 이어졌다.
조합원들만 찾아오는 음악 카페가 아니다. 식품완전표시제를 마음으로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함께하는 다양한 수다들이 모였다. 가수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가 잔잔하게 울려 퍼지면서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 약간 불그스레한 얼굴로 일탈을 꿈꾸는 듯하다. 목을 넘어가는 맥주 맛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 나란히 앉아 어느 새 지나버린 청춘을 얘기하고, 요염함 닭다리를 집어 들며 우리 아이들이 먹을 것을 챙기는 엄마들에게 신해철의 목소리는 즐거운 한 때를 선물했다.
사람들의 생존에 먹거리는 필수 조건이다. 먹는 것의 행복을 버리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는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기 보기 때문이다. 현행 식품 표시제의 불편한 진실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다. 먹거리의 행복을 방해받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완벽하게 안전한 먹거리는 없다. 덜 위험하고 덜 해로운 것을 먹을 수 있게 소비자가 선택 할 기회만큼은 무한히 허용되어야한다. 소비자 협동조합 iCOOP는 이런 행복을 지키기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더 나아가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과 당당한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 들어가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표시해 주라고
이런 당당한 외침의 결과는 놀라웠다. 194명의 펀딩으로 일일 아●표음악 카페는 화려하게 문을 닫았다. 이 기운을 이어서 2015년 10월17일 광주를 뜨겁게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떠들썩한 날로 만들어 보자.(순천YMCA 아이쿱 생협 최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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