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ICOOP생협은 ‘오늘 내 카드에 담긴 모든 것’에 대한 조합원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모아 현행 ‘제한적’ 식품표시제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다양한 방법을 찾아 가고 있다. ICOOP생협은 10대 식품을 선정하여 현행 식품표시제의 주요 문제점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제과점 즉석빵-유통기한, 제조일자, 재료 상위 3,4순위부터의 원산지, 식품첨가물 등을 표시하는 방법은 매장 자율로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매장이 표기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라면-복합원재료 표기 방식으로 하고 있다. 복합원재료란 두 종류 이상의 원재료 또는 성분을 묶음(소고기 맛 베이스, 볶은 양념분 등)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그 안에 포함된 재료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어묵-식품의 맛을 원재료의 맛이 아닌 과도한 식품첨가물로 내고 있다. 향미증진제인 L-글루타민산 나트륨(MSG) 사용하여 감칠맛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원’이다.

햄/소시지-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공식품은 햄이다. 먹음직스러운 색깔을 만들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이라는 발색제를 사용하고 있다. 햄과 소시지에 향미증진제인 L-글루타민산 나트륨이 들어가 있는 것은 이미 당연하게 느껴진다.
과즙음료-“무가당” 또는 “무설탕” 표시 이것은 무첨가를 강조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과도한 마케팅의 문제로 본다. 무가당이라는 말은 당류를 인위적으로 첨가하지 않았다는 말일 뿐이다. 원재료의 당분은 그대로 있다는 뜻이다. 결정과당이나 액상 과당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뒷면의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무설탕도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나 아세설판칼륨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인공감미료는 두뇌의 식욕억제기능을 저하시켜 오히려 과잉섭취를 유도할 수 있다.

초코릿 가공 간식- 중간 재료의 첨가물 표시를 생략 또는 오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명칭들이 있다. 카카오 콩을 재료로 가공한 식품인 초코릿은 콩을 볶아 갈아 만든 카카오 매스나 카카오콩의 지방성분으로 만들어진 카카오버터를 이용하여 만든 식품을 초코릿이라고 해야 하는데 카카오 버터 대신 팜유를 쓰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준초코릿이라고 한다. 카카오 매스나 카카오 버터의 함유량에 따라 순수 초코릿과 준 초코릿으로 나누는데 팜유를 사용한 경우도 준 초코릿이다. 이런 팜유나 코코넛유 같은 대용 유지들은 상온에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트랜스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데 트랜스 지방은 포화 지방산보다 더 나쁘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스크림-상위 2순위까지의 원료에만 원산지를 표기한다. 아이스크림에 많이 포함된 탈지분유 등은 상위 2순위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원산지 표기를 생략할 수 있다. 제품명에 농수산물 명칭이 포함된 경우에는 해당 원산지를 표시하게 되어있다.
케첩/소스류-원료의 원산지가 연평균 3개국 이상 변경될 경우 “수입산”으로 표기 가능하다. 원재료의 원산지가 자주 변경될 경우 “수입산‘으로 표기하도록 허용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재적인 원산지를 알 수 없다.
식용유-최종 물품에 남지 않는다면 중간 사용 물질의 명칭, 원료의 GMO 여부 표기를 생략할 수 있다. 콩기름의 경우 최종 상품에서 검출되지 않는다면 콩 성분을 녹이는 중간 용매와 콩의 GMO 원료 여부를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콩기름 추출방식은 압착방식이 아닌 지용성 용매제를 이용해 녹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 지용성 용매제는 헥산을 사용하는데 헥산은 석유의 추출물로 잉크, 탈취제, 강력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위험물질이다. 식약처에서는 식용유의 헥산 잔류량을 5ppm 안전 기준을 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압착유를 먹을 것인가 용매제를 이용한 기름을 먹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GMO를 선택하는 것도 역시 소비자에게 맡겨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간장-산분해간장이란 콩단백질을 염산으로 가수분해해 아미노산으로 분해하여 만드는 간장이다. 하루 이틀 안에 대량의 간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산분해간장에서 발암물질인 M-CPD가 검출되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수분해할 때 염산의 농도를 낮추고 분해온도도 낮추어 M-CPD가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산분해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은 콩과 누룩균을 6∼10개월 자연 분해하여 만든다. 그런데 양조간장 1%와 산분해간장 99%를 섞더라도 혼합간장으로 표기가 가능한 것이 오늘의 식품표시제이다. ‘산분해간장’을 점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순천YMCA아이쿱 생협 통신원 이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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