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앵커
돼지는 행운의 상징입니다. 돼지꿈을 꾸면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 여기고, 고사상에 돼지머리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존재죠. 이뿐 아니라 돼지는 버리는 부위 없이 알뜰하게 쓰입니다. 고기, 껍질, 내장, 족발은 부위별로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돼지 뼈는 순댓국 사골 국물로, 못 먹는 폐지방까지 버리지 않고 유용하게 쓰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 광둥에서는 돼지족발을 새해 행운을 비는 자리에서도 먹는다는군요. 공기자님 ‘Made in 괴산자연드림’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 전과 무엇이 달라 진 것이죠?

_공정경 기자
구례자연드림에 이어 지난해 괴산자연드림이 문을 열었습니다. 족발은 육가공공방에서 만드는데, 순대와 편육도 만듭니다. 자연드림 족발은 무항생제 돼지 족과 첨가물 없이 채소와 향신료, 한약재 육수로 만듭니다. 흔히 색감과 맛을 내기 위해 카라멜 색소와 합성첨가물을 넣는데, 자연드림 족발은 양파, 마늘, 파, 생강을 비롯해 후추, 감초, 계피를 삼베자루에 넣어 육수를 내고 색감은 간장으로 냅니다. 가격 또한 놀랍습니다. 1.8kg 원족을 삶은 후 뼈를 발라내면 보통 1kg 정도인데 가격이 조합원가 15,500원입니다. 족발전문점 특대 사이즈로 보통 40,000만 입니다. 또한 보통 다른 곳은 유통과정 때문에 만든 후 일주일 후에나 먹을 수 있지만, 자연드림 족발은 만든 다음 날 바로 공급합니다.
_앵커
족발 만드는 과정 좀 설명해주시겠어요?

_공정경 기자
족발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면 전처리 – 방혈 – 가열 – 냉각 – 절단 – 검사 – 살균 – 외포장 – 출하 총 9단계를 거칩니다. 방혈은 잡내를 없애기 위해 물에 담가 피를 빼는 단계입니다. 돼지의 발 부위는 미세 혈관이 많아서 핏물 제거가 중요합니다. 핏물을 잘 제거해도 완제품에 핏기가 있다고 가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것은 돼지를 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이동할 때 트럭에서 서로 부딪혀 멍이 드는 경우라고 하더군요. 가열은 화학적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채소와 한약재, 향신료, 간장으로 낸 육수에 삶는 과정입니다. 핏물을 제거한 원족을 크레인으로 올려 커다란 통에 넣어 삶는데, 한 통에 200족 정도 들어갑니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에 350~400개의 족발이 팔리고, 돼지 100마리 분량이니 큰 시설이 필요합니다. 삶은 족발을 채반에 식힌 후 큰 뼈를 제거합니다. 이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내부에 고인 피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응혈 검사를 합니다. 제품을 중량에 맞게 진공포장 하고, x-ray와 금속검출기로 이물혼입이 없는지 검사한 후 살균공정을 통과합니다. 부산물은 오염물질이 많은 부분이라 교차오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처리실이 별도로 있는 경우가 드문데, 괴산 육가공공방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전처리실과 족발, 순대 생산라인이 별도로 있습니다. 이정도면 대기업 수준의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_앵커
네. 부산물 물품을 저희가 직접 생산하는 이유가 있나요?

_공정경 기자
가끔‘아이쿱에서 돈이 돼서 저걸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돈이 되진 않습니다. 부산물로 물품을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가고, 위생관리와 시설비에서 비용이 많이 듭니다. 족발, 순대, 편육은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음식인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먹고 싶은 조합원들의 요구가 계속 있었기에 족발, 순대, 편육까지 만든다고 합니다.

_앵커
한해를 시작하는 의미로 다이어리를 준비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올해 이건 꼭 하겠다.’고 다짐도 합니다. 다짐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릴 때, 오늘은 뭘 먹지 고민스러울 때, 여러 사람이 먹을 푸짐한 음식이 필요할 때, 술안주를 생각할 때, 밤에 출출할 때, 간식이 필요할 때, made in 괴산자연드림 족발을 꼭 기억하면 어떨까요? 다양한 족발 요리로 헛헛한 마음도 달랠 수 있고, 요리 잘한다는 칭찬도 듬뿍 들을 수 있고, ‘맛있다, 맛있다.’ 입에서 절로 나오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뉴스캐스트 20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