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생협의 변화, 그 이유에 주목한다 [왜냐면]

*본 내용은 10월 29일(목) [한겨레]에 실린 칼럼의 전문입니다.

김선화 | 협동조합 연구자·경영연구협동조합 이사장

최근 국내 유통 시장은 ‘성장 경쟁’에서 ‘생존 경쟁’으로 전환 중이다. 쿠팡, 알리, 코스트코 등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다이소는 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이는 플랫폼과 가격 경쟁력이 약한 유통 주체에 큰 위협으로, 식품·생활용품 등을 유통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생협) 역시 친환경 유기농·공정·연대 등의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생존’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유럽 협동조합의 흥망성쇠 속에서 살아남은 협동조합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마트’가 되었다. 스위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그로(Migros), 쿱(Coop)은 소매 부문 시장의 65%를 차지한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포인트 적립과 할인 쿠폰을 제공하지만, 이용자들이 꼭 조합원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탈리아 생협은 볼로냐 중심거리에 외식업체로 유명한 이따리(Eataly)와 합작하여 매력적인 판매장과 식당을 운영하며 관광객도 소비 주체로 당기면서 이탈리아 농식품의 소비 기반을 확장하였다. 생협이 고민해야 할 대중화 모델의 선례라 할 수 있다.


최근 아이쿱은 가격 정책을 변화시켰다. 소비자가와 조합원가로 구분되던 이중가격 체계를 하나의 소비자 가격으로 단일화하고, 조합원 가입 연수에 따라 소비자가의 20~30%를 할인 적립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가격 정책은 민감한 사안이므로 찬반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협동조합경영학 전공자의 관점에서 아이쿱의 정책 변화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적 시도로 읽힌다. 하나는 소비자 가격 일원화를 통해 일반 유통 채널과 플랫폼으로 원활히 진출하기 위한 기초 작업, 또 하나는 조합원 가입 기간이 길수록 물품 구매 시 더 큰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여 생협을 오래 이용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생협은 지난 30년 동안 친환경·유기농 생산지를 보호하고, 건강한 먹거리·학교급식·공정무역·환경보전 활동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며 돌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초고령사회의 건강 문제 대처로 ‘예방 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아이쿱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개발, 암 전이·재발 방지를 위한 요양병원 설립에도 기여했다. 한국의 의료비 부담은 해마다 커지고, 국민건강보험 재정은 한계에 다가선다. 이제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쓰나미처럼 닥친 유통 환경과 인구구조의 변화 속에서 생협 자체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전체 국민 중 생협을 이용하는 사람은 6% 남짓으로, 예방 중심 사회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시민이 생협에 참여할 운영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근거리 매장·모바일 플랫폼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구축해야한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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