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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예찬 : 음식의 영혼, 발효와 제철음식

조회수 18,056

2025-05-08

- 이영희 조합원


산촌에서 자란 나는, 제철의 어리고 예쁜 푸성귀들을 손으로 뚝뚝 끊어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대충 비벼 먹는 양푼 비빔밥에 대한 유난한 애정이 있다.
열무김치도 그렇다.
열무가 질겨지기 전에 담근 열무김치를 가위로 거칠게 잘라서 쓱쓱 비벼 먹기를 좋아한다.
자연드림에서 제철인 백열무물김치를 할인하길래 냉큼 주문을 해봤다.
예전 1년 내내 공급되던 질긴 열무김치와 사뭇 다르다.
‘이게 제철의 맛이구나’ 생각하며 바로 자연드림 앱을 열어 다시 주문했다.

어린이도 어버이도 없어 지루한 황금연휴 기간, 두꺼운 책을 추천받아 읽었다.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9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책에서는 발효가 왜 좋은지, 세상 구석구석 얼마나 다양한 발효식품들이 있고 어떻게 만드는지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가 발효식품을 만들고 먹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지혜였고, 그러므로 환경에 따라 고유의 발효식품들이 생겨났다는 당연한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
발효과정에서 미생물들은 나쁜 것을 분해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하는 방식으로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한다니 그 자체가 우주와 생명의 원리였다.

책을 읽다가 다시 열무김치를 생각했다.
‘발효’는 결국 ‘제철’이라는 자연의 섭리, 생명의 원리와 맞닿아있다.
제철이 아닌 때에도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인류의 지혜로 찾아낸 것이 ‘발효’이다.
제철엔 제철답게 즐기고, 제철이 아닌 때에는 발효식품으로 누려야 한다.
열무김치도 발효식품이긴 하지만, 열무 특성상 배추김치처럼 오래 두고 먹을 수는 없으니,
열무가 웃자라 질겨지는 계절이 오기 전에 빨리 먹고, 이후에는 녹즙 같은 데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무김치를 주문하러 다시 온라인몰에 들어가니 이번엔 수박이 할인 중이다.
조금 이른 듯한 수박을 주문하며 생각한다.
‘과일은 처음 나와서 비쌀 때가 제일 맛있다’ 살림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수박이 쏟아져 나오는 여름보다는 조금 비싸겠지만,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가 아니겠는가?
가장 맛있을 때 할인을 해주니 덥석 장바구니에 담았다.

요즘 자연드림에서 장을 볼 때면, 제철이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제철을 살릴수록 발효식품이 다양해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지난번 괴산 자연드림파크에서는 우리밀 발효짬뽕이라는 것도 먹어봤다.
리얼발효빵에 이어 밀가루의 소화 흡수를 수월하게 하는 다양한 발효식품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곡물은 단단하고 건조한 특성으로 인해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화하기가 어렵다. 발효는 이런 곡물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면서도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짬뽕에 들어가는 발효면을 만드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며, 뿌듯한 얼굴로 설명하던 직원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자연의 이치에 맞게, 제철과 발효를 잘 활용하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질 것이라 기대하며,
제철의 역동성과 발효의 다양성이 함께하는 자연드림에 감사하며,
며칠 후에 만날 올해 첫 수박을 기다린다.


※ <발효의 진심iN 자연드림> 이벤트는 25년 5월 25일부로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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