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은미 조합원
이유식으로 만난 자연드림, 벌써 18년!
이제 18년 차 자연드림 조합원인 나는 첫 아이 밤톨군을 낳으면서 비로소 먹거리와 건강에 눈을 떴다. 그전까지는 과일과 채소를 굳이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 값도 비싸고, 맛도 별로라고 생각했으니까. 시장과 마트에서 장을 보며 “과일은 다 같은 과일이고, 채소는 다 같은 채소”라고 믿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아이 이유식을 만들면서 배운 것은 전혀 달랐다. 같은 사과라도 어떤 땅에서, 어떤 방식으로 길러졌는지에 따라 영양이 크게 달라졌다. 그리고 우리가 무심코 쓰던 된장, 간장, 고추장 같은 기본양념에도 수많은 첨가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먹거리를 다시 보게 되었고, 자연드림은 단순한 장보기의 공간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내 삶을 지탱하는 터전이 되었다.
세월은 흘러 꼬물꼬물 이유식을 먹던 아기들은 어느새 고3, 중3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두 아이들과 함께 구례 자연드림파크를 여행하고, 괴산 자연드림파크의 공방을 견학하기도 했다. 유리창 너머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먹거리 생산 과정을 보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운 것은 단순한 ‘식습관 교육’을 넘어선, 먹거리를 둘러싼 생태와 가치였다.
나를 위한 쉼표 같은 여행
20대에 베스트셀러 만화가로 시작해, 30대에는 전업주부로 살았고, 40대에 다시 창작자의 길로 돌아왔다. 육아와 병행하며 웹툰을 그리고, 전시를 하고, 이모티콘 작업을 하며 분주하게 달리다 보니 몇 년째 여름휴가도 없이 일만 하고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했지만 선뜻 떠날 용기를 내지 못하던 차, 장기 조합원 선물로 도착한 <괴산 자연드림파크 1박 2일 치유 프로그램 이용권>은 내게 오래 기다린 쉼표 같았다.
괴산 자연드림에서 보낸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통나무에 몸을 눕혀 아픈 만큼 시원한 명상에 몰입했다. “개미 똥구멍만큼 근육이 늡니다”라는 강사의 농담에 웃으며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도 배웠다. 몸이 힘들수록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찾아온 순한 밥상. 화려하진 않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껏 차려낸 한 끼였다. 무얼 집어도 안심이 되는 식사 덕분에 오랜만에 음식 앞에서 마음을 푹 놓을 수 있었다. 저녁에는 수영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며 뒹굴거리는 여유를 만끽했다.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이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다음 날 아침엔 산책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숲 냄새를 들이마셨다. 림프 마사지를 받으며 굳어 있던 어깨가 풀리고, 근처 산막이옛길 트레킹에서는 땀방울 속에 쌓였던 피로가 씻겨나갔다. 내 몸을 쓰다듬고 다독이는 여행이었다.
삶을 단단하게 지켜주는 동반자
지금은 괴산 암요양병원 환우분들이 늘어나 일반인 대상 치유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지만, 꼭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괴산 자연드림파크의 고즈넉한 산새와 아름다운 야경, 믿을 수 있는 밥상, 운동할 수 있는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돌아보면, 오랜 시간 자연드림과 함께하며 나는 아이를 키우고, 내 삶을 지켜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드림의 비전이 해가 갈수록 다듬어지고, 하나씩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보았다. 이번 괴산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그 비전을 내 삶 속에서 다시 확인하고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연드림에서는 ‘생명 돌봄 운동’을 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나와 가족은 물론 지구 환경까지 지키는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나도 내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이 운동이 왜 중요한지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일이 곧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는 믿음을 안고, 앞으로는 나 또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
자연드림,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덧붙여, <미야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