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셔도 3줄은 꼭 챙기세요!
① 토마토는 왜 굳이 빨갛게 익을까요?
② 캡사이신, 고추에겐 방어막! 사람에겐 면역 조절을 돕는 성분
③ 연구만 하는 줄 알았죠? 농업연구소장님의 깜짝 퀴즈를 풀어보세요!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피하거나 도망갈 수 있습니다.
더우면 그늘로 이동하고, 추우면 옷을 껴입고, 위험한 동물이 나타나면 재빨리 자리를 피합니다.
그런데 식물은 어떨까요?
식물은 평생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가뭄이 와도, 강한 햇볕이 내리쬐어도, 곤충이 잎을 갉아 먹어도, 병원균이 침입해도 도망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떻게 자신을 지킬까요?
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특별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입니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외부의 다양한 스트레스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생리활성물질입니다.
우리가 식물을 접할 때 느끼는 향, 맛, 색깔의 상당 부분은 식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물질에서 비롯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입니다. 캡사이신은 동물과 해충이 고추를 먹는 것을 막아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매운맛 좀 봐라”라고 표현하는 것도 매운맛이 강한 자극과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도 중요한 파이토케미컬입니다. 라이코펜은 강한 자외선과 활성산소로부터 과실을 보호합니다. 또한 붉게 익은 과실은 새와 동물의 눈에 잘 띄어 먹히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씨앗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종자가 퍼지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밖에도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자외선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고,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은 병원균과 해충에 대한 방어에 관여합니다.
식물은 환경 변화에 맞서 끊임없이 방어물질을 만들어냅니다. 강한 햇빛을 받으면 항산화 물질을 증가시키고, 곤충의 공격을 받으면 쓴맛이나 향을 가진 물질을 생성해 접근을 막습니다. 병원균이 침입하면 항균 작용을 하는 물질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식물이 자신을 살리기 위해 만든 이러한 물질들이 우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면 파이토케미컬은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 면역 기능 조절 등에 관여하며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생존의 무기가 결국 우리에게는 건강을 지키는 선물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유기농항암농업연구소는 이러한 식물의 자연 방어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토양에서 충분한 미네랄과 영양을 공급받은 식물은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을 생성합니다.
특히 토양 속 미생물과 해양심층수 유래 이온미네랄은 식물이 건강하게 생육하고 생리활성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물은 말이 없지만 매일 자신의 몸속에서 수많은 방어 전략을 펼치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채소와 과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생존의 지혜가 담긴 작은 생명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식물이 만들어내는 파이토케미컬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유기농항암농업연구소장 신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