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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당근 먹고, 힘내 '봄' |
매일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에도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흔히 채소라고 하면 녹색 잎채소를 떠올리시겠지만, 사실 땅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채소는 ‘뿌리채소’입니다. 진짜 영양소는 뿌리 속에 숨어있는 셈이죠. 대표적인 뿌리채소로는 당근, 연근, 우엉 등이 있습니다. 그중 당근의 주황색 빛깔에는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소인 면역력을 높이는 ‘카로틴’이 풍부합니다. 면역력과 건강관리에 도움 되는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땅속에 숨은 건강을 담은 ‘제주 당근’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청정 제주에서 키우는 당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드넓은 밭에서는 지금 당근 수확이 한창입니다. 당근은 7월에 씨를 파종해 11월 말이면 수확에 들어가 3월 말까지 이어집니다. 한겨울을 지나 지금 수확하는 당근이야말로 가장 맛이 좋은 시기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당근 수확에 갈증이 날 때는 밭에서 금방 캔 당근으로 목을 축입니다. 그만큼 제주 당근은 물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서인지 제주에서 키운 당근은 향이 진하고 단맛이 깊습니다. 무엇보다 청정지역인 제주의 건강한 토양에서 당근이 자라기 때문에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유기농업’ 34도를 넘나드는 7월에 파종을 시작하면 열흘 후 당근 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여린 싹을 귀뚜라미나 굼벵이들이 그냥 둘리가 없죠. 농약도 화학비료도 없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김성순 생산자는 당근 싹을 지키기 위해 케일 씨를 먼저 뿌립니다. 당근이 열흘 만에 싹을 틔운다면 케일은 사나흘이면 싹이나니 벌레들에게 먼저 먹잇감이 됩니다. 이 방법은 당근도 지키지만, 벌레들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김성순 생산자의 유기농 재배 방식은 오랜 시간 농사를 지은 경험 끝에 얻은 지혜입니다. 자연과 함께 상생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은 것이 아닐까요.
3만 5천 평의 너른 땅에서 제대로 된 당근 하나를 키우려면 필요 없는 당근을 적어도 네 차례 이상 솎아줘야 합니다. 그로 인해 40~50명의 일꾼이 이 작업에 온종일 매달려야 합니다. 당근밭의 흙이 부드러워 손으로 당기면 쏙 하고 빠질 것 같지만, 당근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잘 뽑히지 않습니다. 상처 없이 당근을 캐내기가 여간 까다롭습니다. 수확 전에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땅을 한 번 뒤집어 줘야 하고, 수확 후에도 당근 잎과 열매를 분리 작업해야 하니 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생산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합니다. “모두의 땀과 노력이 맺은 결실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앙상했던 가지에 조그마한 푸른 잎사귀가 피어나듯이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땅속의 건강함을 듬뿍 담은 제주 당근을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시간에도 당근밭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실 김성순 생산자님을 위해 진심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_햇살유니 조합원 (세이프넷) 기자 사진_손연정 조합원 (세이프넷)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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